맨유-바란

라파엘 바란과 계약하기 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협상에 대한 가장 예상가능한 특징 중 하나는 '꽤 느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3년 전, 맨유가 3건의 계약을 마무리짓는 데에는 약 한 달의 기다림이 소요됐다. 매과이어를 영입할 때 쯤, 그들은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었고 여전히 미드필더와 중앙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우리가 선수를 판다면 그 대체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약속했지만 로멜루 루카쿠의 대체자는 데려오지 못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첫 8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고 12월 14일까지 4승만을 거뒀다. 1월은 7경기 중 4패와 함께 시작했다.

퍼스의 WACA에서부터 화창한 싱가포르까지, 2019년 프리시즌 투어에서 맨유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조용한 자신감을 풍겼다. 선수들의 몸상태는 더 핏해졌고, 그들의 일정을 방해할 만한 국제대회도 없었으며 폴 포그바의 방정맞음도 아직 팀의 조화를 위험에 빠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나무 대신 숲을 보지는 못 했다. 스쿼드가 너무 얇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시즌 초 선발로 나서야 했으며 8월에 부상을 당한 앙토니 마샬로 인해 리그 5경기에서 맨유는 3득점에 그쳤다.

마샬이 올드 트래포드의 잔디에서 비틀거리며 나가기 1주일 전, 에드 우드워드는 맨유가 전반을 앞선 채로 좋은 폼을 보여주던 몰리뉴에서 오명을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아주 훌륭했다"고 당시의 감정을 묘사했다. 하지만 경기는 1:1로 끝나며 이후 리그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부진의 시작점이 되었다.

맨유는 저번 시즌 리그 첫 6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첫 7경기에 3패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첫 7경기에서 최소 19점이나 2017년의 21점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곧 스쿼드가 필수적인 타겟들의 영입으로 풍부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이적시장은 지금으로부터 7주 뒤인 8/31에 마감되며 8/14에 존 길버트 웨이(역자 주: 올드 트래포드의 주소)에서 펼쳐질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 전에 맨유가 영입/방출을 해내는 것은 불가피한 과제이다.

우드워드는 이적이 빠를수록 좋다는 세간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5개의 영입 중 4개를 마감일에 발표하였다. 작년이 전염병의 해였음을 고려하면 이는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다.

대니얼 제임스, 해리 매과이어, 그리고 아론 완비사카는 2019년 8월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모두 출전했고,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 일찍 마감되는 복잡한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매 여름 3건의 영입을 목표로 한다.

바란 건의 관계자들은 만약 바란이 맨유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한다. 과정이 점진적이지만, 바란을 이번 달에 캐링턴(역자 주: 맨유의 훈련장)으로 데려와 딜런 레빗과 이든 갤브레이스와 훈련시키는 것은 바란의 유로 참가를 고려하면 서두를 일이 아니다. 바란은 이번 주에 프랑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엘리제 궁을 방문하기를 바랐겠지만 그 대신 이미 휴가를 떠난 상태이다.(역자 주: 유로 우승하고 대통령 관저 가서 파티할라 했는데 광탈해서 휴가 감)

프랑스는 6/28에 스위스에게 탈락했으며 바란은 7월의 대부분을 휴식기로 삼을 것이다. 이는 휴가에서 돌아온 후 맨유로의 이적을 완료하려는 바란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바란이 프리시즌 훈련을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장인 발데베바스에서 하기로 한다면 이는 당황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전에 맨유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이들은 맨유가 '실제보다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바란과의 개인 합의는 거의 완료되었으며 이적료 또한 큰 관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이 이상적으로 책정해놓은 금액인 80m 유로 근처의 제의도 받지 못할 것이다.

바란을 8월 전에 영입한다면 맨유는 다른 영입에 또 한 달을 쓸 수가 있다. 키어런 트리피어 건이 어떻게 되든 그는 베스트 11을 위한 타겟이 아니며, 미드필더의 경우 누군가를 영입하기 위해 발품이 얼마나 들지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팀에 충분한 엘리트 미드필더가 많다.

맨유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산초의 이적료로 72.9m 파운드를 5년 분할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만약 리즈와의 개막전에서 바란과 산초가 함께 라커룸에 있다면 어떤 비관적인 팬도 맨유의 분위기를 터뜨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세 줄 요약>
1. 맨유는 산초 사고도 현금 많이 남음
2. 바란 지금 데려와봤자 유스따리랑만 훈련해야 돼서 바란 휴가 끝난 7월 말 쯤 영입 완료할 것
3. 레알은 80m 원하나 훨씬 싸게 합의될 것으로 보이고, 개인 합의는 사실상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