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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벤투를 믿어야한다
9월 23일 27일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이 있었다.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은 2:2로 간신히 비겼고 그 과정 속 전술적인 문제 역시 많은 부분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다. 수비적인 불안함, 파이널 패스, 오른쪽 주전 풀백을 아직 정하지 못해 나오는 수비 불안 등등 이전에도 늘 지적되어왔던 많은 약점이 보완되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대로 노출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카메룬전에서는 이전 코스타리카전과는 아주 다른 전술과 선수기용을 보여줬고 긍정적인 부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4-2-3-1시스템에서 손흥민의 제로톱과 정우영의 프리롤, 황인범 손준호의 투볼란치 등등 많은 실험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공격전개, 수비방식 등등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계획 A,B 모두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나오는 문제점, 팬들의 비판들은 있었지만 벤투감독이 어느 정도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현실과 타협한듯한 전술이 나오는듯했고 그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기용에 대한 문제는 많은 팬, 전문가들이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가대표 평가전은 명단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현재 k 리그에서 폼이 좋다는 이승우, 주민규, 김대원을 뽑지 않았고 폼이 안 좋지만 감독 본인 스타일에 맞고 지속해서 믿음을 주고 있는 나상호, 권창훈을 이번에도 차출했기 때문이다.
사실 주민규 선수는 조규성 황의조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김대원, 이승우를 뽑아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팬이 아쉬워했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벤투감독의 전술, 그동안의 모습을 보면 이 두 선수를 뽑아내지 않은 것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승우는 수원 FC에서 세컨드 톱 자리에서 잘하고 있지만 현재 국가대표는 세컨드 톱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4-4-2전술을 사용할 때 이재성, 정우영 등등 다른 선수가 세컨드 톱으로 활용 가능한 상황에서 이 선수들보다 나은 선수인지를 생각해보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윙 포워드로 기용하기엔 스피드가 뛰어난 편도 아니라 현재 국가대표에 차출하기엔 애매한 선수고 따라서 이번 명단에서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대원은 폼이 좋긴 하지만 벤투감독이 지난 1월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를 때 뽑아냈음에도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생각해보면 벤투감독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고 따라서 차출되지 않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렇지만 이강인을 뽑아냈음에도 기용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이강인이 다시 기대만큼 잘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그러나 그 사이 대표팀은 계획이 이미 완성이 됐고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계속 뽑아왔는데 이강인을 활용하기 위해 다른 전술을 사용하기엔 이제는 너무 촉박하다.
그래서 이번에 기용되지 않은 것은 이강인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어느정도 이해가갈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차출한 것은 특정한 역할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때를 위해 이강인을 기용하기 위해 전술과 팀워크를 맞추기 위해 이번에 대표팀에 뽑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많은 얘기도 많고 부정적인 의견은 차고 넘치지만 이제는 더는 뒤가 없어졌다. 그동안의 과정이 어떠했든 상관없이 우리는 벤투감독을 믿어줘야 한다.
현재 한국대표팀은 매번 월드컵이 있을 때마다 최종예선이 끝나면 감독이 교체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왔다. 그러다 보니 월드컵을 1년 남기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을 다시 짜고 새로운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해야 하느라 우리가 원하는 월드컵 성적이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음에도 월드컵까지 벤투감독을 믿어주고 있고 보호해주고 있다. 외부의 많은 압력 속에서 벤투감독은 꾸준히 자신의 길을 밀고 나갔고 축구협회는 그를 믿어주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 축구가 벤투에게 많은 믿음을 주고 있다는 뜻이고 벤투감독은 월드컵에서 자신이 4년 동안 준비해온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 2002년은 잊어야 한다. 그때 성적은 이제 나올 수 없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 대신 우리가 준비한 4년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것만 보여주면 이것만으로도 4년이라는 길고 모진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온전히 벤투감독이 팬들에게 믿음에 보답을 해줘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잠시 비판은 집어두고 그를 마지막까지 믿어주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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