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은 인테르에 적합한가?

최근 황인범의 인테르 이적설이 제기 되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은 그가 인테르에서 경쟁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어 이 글을 작성 하게 되었다. 

*이 글은 현재 인터밀란의 스쿼드 댑스에 대해서만 짧게 언급하려고 한다. 반응이 좋을 경우 전술에 대한 내용도 추가적으로 작성할 계획임.

본론으로 들어와서, 현재 인터밀란의 미드필더진 댑스를 살펴보면 94년생의 하칸 찰하놀루,92년생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97년생의 니콜로 바렐라가 주전 라인업으로 분류 되고, 2002년생의 크리스티안 아슬라니, 89년생의 헨릭 미키타리안,94년생의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정도가 서브로 분류 된다. 전체적으로 인터밀란이 가진 스쿼드의 특성을 살펴보면 찰하놀루와 바렐라는 메짤라로서 공격의 핵심을 담당하고 브로조비치는 전체적인 빌드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찰하놀루와 바렐라는 나이가 젊고 폼이 환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둘을 밀어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만약 인터밀란이 황인범을 영입할 경우 브로조비치의 장기적인 대체자로서 영입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밀란이 보유한 미드필더 진의 나이가 전체적으로는 젊지만, 브로조비치의 과로로 인한 부상의 증가 등 최근 에이징 커브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브로조비치의 장기적인 대체가 가능한다면 인테르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 중 하나 일 수 있다. 그러나 인터 밀란 구단은 브로조비치가 30대 초반의 나이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가정 하에 엠폴리로부터 영입한 아슬라니를 장기적인 대체자로 점 찍어두었기 때문에 스쿼드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포인트를 찾자면 아슬라니의 나이는 아직 19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약 브로조비치의 에이징 커브가 가속화 될 경우 그를 대체하면서도 아슬라니의 포텐이 어느정도 완성 될때까지 인테르의 스쿼드를 채울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황인범의 영입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서브 경쟁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현재 찰하놀루와 바렐라의 서브로 활약하는 미키타리안과는 경쟁 가능 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폼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우위는 어려울 수 있다.

직접적으로 경쟁 할 수도 있는 아슬라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최근 코파 이탈리아에서 2부리그 팀을 상대로 했으나 아슬라니가 파르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96%의 대단한 패스 성공률은 그가 재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하다. 즉 세공 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상태이며 그는 기회를 더 부여 받았을 때 현재의 기량 이상의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남은 하나의 미드필더 갈리아르디니가 약팀을 상대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는 있으나 수준이 더 올라가는 팀을 상대로는 역량을 드러낼 수 없다. 그가 파르마를 상대로 아슬라니와 보여준 조합은 놀라웠다. 그는 아슬라니의 빌드업을 도와주기 위해 피지컬로 보호해줌으로서 아슬라니는 기록적인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억해야할점은 갈리아르디니가 더 높은 수준의 팀을 만날 경우에는 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인데, 갈리아르디니는 이번 여름 팀과의 결별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피지컬이 좋은 미드필더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인터밀란의 약점은 미드필드에서 압박이 강하게 들어올경우 전체적으로 빌드업 체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인테르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강한 압박이 들어올 경우 팀의 전체적인 볼 순환이 막히게 된다. 따라서 최근 불거진 바르셀로나의 케시에와의 이적 링크도 이러한 이유일것으로 추정 된다.

결론적으로, 황인범의 인터밀란 이적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황인범은 최근 좋은 활약을 하긴 했으나 인터밀란의 중앙 미드필더진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추가적으로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브로조비치가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찰하놀루를 내리고 미키타리안을 기존 찰하놀루의 자리에 기용하면서 꽤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점 역시 주전 경쟁을 해야하는 황인범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황인범이 영입 되었을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황인범-찰하놀루-바렐라의 미드필더 라인업을 기대 해볼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