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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된 제이든 산초
제이든 산초는 에릭 텐 하흐와의 대립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1월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화해가 가능했던 시기도 있었다.
9월 11일, 텐 하흐는 산초에게 훈련 영상을 보여주며 왜 산초의 훈련 태도가 불만족스러웠는지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9월 3일 아스날전을 앞둔 최종 팀 훈련 영상이었다. 당시 텐 하흐는 맨유 선발 11명 vs 상대 팀 역할 11명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산초에게 상대 팀 아스날의 플레이를 똑같이 따라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텐 하흐가 경기를 앞두고 항상 진행하는 훈련 방식이다.
산초는 아스날전에서 선발로 뛰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텐 하흐의 눈에는 산초가 훈련에서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산초의 압박 강도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두 사람은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11일에 다시 만났을 때 텐 하흐는 자신의 의도를 좀 더 명확히 전달하고자 했지만, 이미 공개적으로 텐 하흐의 발언을 반박했던 산초는 이번에도 텐 하흐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3일 아스날전 패배 직후, 텐 하흐는 산초 제외 이유에 대해 "훈련 퍼포먼스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제외했다" 라고 말했다. 그 날 저녁 산초는 바로 폭발해서 SNS를 통해 자신의 훈련 퍼포먼스가 기준에 미달된다는 발언은 거짓이며 자신은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사실상 텐 하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간 산초의 발언을 해결할 방법은 게시글 삭제와 사과밖에 없었다. 산초는 게시글은 삭제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11일 두 사람이 훈련 비디오를 다시 돌려본 후 약 3일 동안, 산초가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텐 하흐는 산초가 직접 대면으로 사과하길 원했고, 이후 구단은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하고 산초를 스쿼드에 복귀시키려 했다. 산초는 대면 사과에 공식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이중으로 인정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변호사를 포함한 산초의 대리인들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구단 측에서 산초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
결국 3일 후인 14일, 구단은 산초를 1군 훈련에서 무기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텐 하흐도 산초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산초는 개인 훈련 또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있다. U-21 감독 마크 뎀프시가 종종 산초의 훈련을 봐주고 있다.
산초는 1군 시설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그래서 유스 아카데미 건물 근처에 주차하고 출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부적절하게 연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지침에 따라, 산초는 아카데미 건물 라커룸에서 문을 잠그고 혼자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산초는 1군 구내식당 이용도 금지당했기 때문에, 스태프가 도시락을 통해 점심식사를 가져다주고 있다.
유배 기간 동안 산초와 함께 훈련한 아카데미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구단이 뮌헨 원정을 떠났을 때, 산초는 U-18 팀의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 후에 아카데미 선수들의 질문에 답변해줬다. 훈련을 함께 했던 선수들은 산초가 친절한 태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산초는 개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아스날전이 끝난 후에 산초는 뉴욕에서 휴일을 즐겼으며, 10월 A매치 기간에는 런던 나이트클럽에서 목격되었다. EA FC 24 유저들은 산초가 맨유 경기 직전이나 이른 새벽에 게임을 하는 장면을 포착해서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행동들은 텐 하흐에게는 달갑지 않다.
현재 산초의 생각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텐 하흐의 사과 요구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굳힌 상태다. 산초가 보기에는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단 스태프 중에서도 텐 하흐가 산초 사태를 좀 더 잘 다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물론 자신이 텐 하흐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산초를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줬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구단 수뇌부는 텐 하흐가 산초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텐 하흐는 지난 시즌 산초에게 3개월 휴가를 주고 네덜란드에서 훈련하도록 배려해준 바 있다. 또한 산초는 계속 지각으로 근태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번 시즌 훈련 태도까지 겹치면서 텐 하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텐 하흐가 프리시즌에 산초를 오른쪽 윙이 아닌 펄스 나인으로 기용한 것은 산초를 다른 포지션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였다. 솔샤르 역시 산초가 왼쪽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고, 텐 하흐도 그 부분을 파악했다. 텐 하흐가 안토니를 선호하는 것은 안토니가 감독의 지시를 잘 수행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오른쪽에서 뛰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산초는 아스날전에 명단 제외된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 산초 대신 명단에 들어간 펠리스트리, 메브리, 고어는 모두 훈련에서 텐 하흐의 지시를 수행했다. 텐 하흐는 아스날전을 앞두고 언론에서 산초 제외에 대한 질문을 하면 돌려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훈련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던 맨유 선수들은 산초의 SNS 게시글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존 머토우 디렉터가 중재를 시도하며 산초가 사과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맨유 선수들도 산초에게 커리어를 다시 살리기 위해 사과하라고 말했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텐 하흐가 산초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가혹했다고 생각한다.
텐 하흐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 산초 쪽이라고 생각한다. 텐 하흐는 산초가 직접 대면으로 사과해야 하며, 구단이 사과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하고, 이후에 다시 열심히 훈련해야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산초의 복귀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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